보훈공단 중앙보훈병원 | 호스피스·완화의료

저희 남편을 저 세상으로 보낸지도 벌써 1년 가까이 되었네요... 

그 간 아픈마음이야 어찌 이루다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그 누구의 어떤 위로도  저 한테는 도움이 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호스피스 병동에서 주최하는 사별가족 모임에 참여하고 나서 남편을 보내고 가슴 아퍼하며 그리워하는 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니 통하는 것도 많고 생각이 같으니 눈빛하나로도 마음을 읽어주어 어느새 친구,언니,동생이 되어 위로하고 위로받고... 사는게 허무하고 매일매일이 지옥이였던 그때와는 너무도 다른 생활을 하고 있더라고요.  

한달에 두번씩 모임이 있는날 호스피스 사업실 이경홍 사회복지사님의 다정다감한 메시지.. 

은근 기다렸습니다. 사실은 사별가족 모임에 가는 것이 저의 유일한 외출이였거든요.

마지막 모임이 있던 11월 13일 보훈병원 성당에서 모두들 만났지요 그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도 읽었고 마이크 앞에서 무지 떨면서도 눈물 콧물 흘리며 그간 하고 싶은 말을 전부했지요 

남편! 아직도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잊지않고 꼭 이다음에 우리 만나요...

풍선에 각자 고인의 이름을 적고 하고 싶은 말도 적고 다 같이 하늘로 날려보낼때 어쩌면 그 많은 풍선이 하나도 이탈 되지 않고 똑같이 안보일때까지 날아가 모두 감탄하고 정말 멋진 장관이였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이 손잡고 하늘로 날아 가는 것 같이 보이더군요.

고인들의 명패앞에 헌화도 하고 다과와 음료 그많은 분들 저녁식사까지 이런모임을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신 이준용 선생님과 그 외 병원 관계자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보훈 병원 호스피스 병동이 있어 참 행복합니다. 

 

* 이 글은 보호자 이O자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